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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QUE
중국자기의 기초지식
‘중국인의 미의식과 일본인의 미의식 그 두번째’


중국의 미의식에서 자주 표현되는 말은 좌우대칭, 시머트리(symmetry)이다. 이 표현은 중국 베이징의 고궁(자금성)을 필두로 하는 건축물이나 도시공간을 설명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팩터이다. 이 시머트리가 중국인의 미의식만의 전매특허는 아니지만 중국에서는 일반인에게도 깊이 침투되어 있는 의식이다. 이는 고대중국으로부터 끊이지 않게 축적되어 온 세계관, 우주관 중 하나인 도교, 풍수에 의거한 것이리라 생각된다. 도시공간만이 아니라 건축물, 문, 장식, 오브제, 식기, 디자인 등등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좌우대칭 다시 말해 좌와 우의 페어를 최고의 미로 표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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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중국에서 물건을 살 때, 물건 하나가 마음에 들어 고르면, 마음에 든다면 두개 사서 페어로 하는 게 좋다고 추천 받는다. 장사를 잘하는 것보다 페어로 가지게 되면 부가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하나만으로는 가치가 부족하고 역시 두개 쌍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나 뿐이거나, 둘도 없는 유일무이한 건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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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일본에서는, 도자기 중 대량생산품은 식기가 중심이며, 작가는 미술공예품으로 취급하고, 디자인은 자연감이 있는 것, 우연성이 있는 것, 다시 말해 굽는 공정에서 만든 이의 창작의도를 초월한 우연성을 주장하는 작품을 칭찬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된다. 또 감상하는 사람들의 칭찬말로, 이 재가 묻은 부분이, 유일무이한 맛을 내고 있어 더할 나위가 없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재가 묻은 자국이 있는 상품은 팔리지 않고 실패작으로 취급되어 후세에 전해져 오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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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제직속의 가마에서는 1,000개 제조하여 최고의 하나만 황제에게 헌상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중국의 도자기 산업은 대량생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토, 자석, 안료, 유약, 가마 각각의 공정마다 전문가와 장인, 이를 판정하는 황제 관료 직속 감독관까지 존재였고 황제에게 헌상하고 남은 작품(상품)을 판매하는 네트워크(상인들) 및 물류 인프라(바다와 땅의 실크로드 즉 일대일로가 존재한다는 것이 이 중국 도자기 산업을 1,000년 이상의 역사로 만들었고, 수백년 ~ 1,000년을 자랑하는 작품을 현대의 앤티크 시장이나 옥션 시장의 주역으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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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미의식의 차이의 근저에는 그 도자기의 원재료가 되는 자토, 자석, 안료의 근원이 되는 풍부한 광물자원, 굽기 위한 숯의 원료가 되는 산림자원, 그 생산공정에서 빠지지 않는 수자원, 그리고 인적자원의 압도적인 양적 우위성이 어찌할 수 없는 차이를 발생시킨 것이리라 생각된다.
중국의 도자기 시장은 중국 대륙 그 자체의 규모, 인구, 실크로드도 포함한 해외시장의 확장으로 인한 제작자, 상인의 모티베이션의 고양되어, 지금의 중국 수출산업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중국의 도자기 제조 자원은 대륙 그 자체에 존재하는 광물자원과 백업 제조 인프라 및 해외에서의 수입자원으로 그 끝이 없었다.
이로 인해 중국의 도자기 산업은 해외시장을 시야에 두며 거대한 자기산업의 발달을 이루고, 비단이나 차에 견줄 국가의 전략적 상품이 된다. 한편 일본 도자기 시장은 시장이 일본에 한정적이고 해외시장도 중국 도자기 시장의 보완적 역할을 담당하는 포지션이었을 것이다. 일본의 도자기 제조 자원은, 한정적인 일본의 광물자원 또한 자원의 수입도 한정적이었다. 일본의 도자기 산업은 도기산업으로 수렴했다고 상상된다.
따라서 일본의 도기산업은 중국에서 칭찬받던 옥과 같이 빛나는, 매미의 날개 같이 얇고, 두드리면 종처럼 울리는 것과는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진 작품으로 수렴되어 나갈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탈리아의 피렌체 르네상스 그림이 개화한 것은 후원자들의 백업 그리고 먼 동방에서 수입된 라피스 라줄리 청색의 안료, 이 청색이 다빈치, 라파엘로, 페르메르의 창작의욕을 높힌 것처럼, 경덕진의 장인들은 먼 이란에서 수입된 코발트 블루가 빛을 발하는 것을 보고 그 창작의욕을 극한까지 끌어올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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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청화초당 주인 다나카 야스나리(田中保成)


청화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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