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영화가 움직이기 시작하지요. 쿠니무라 준(國村隼)과 정체불명의 여자가 양자 대립하지 않고 황정민이라는 무속인을 넣은 것이 이 영화의 승리이자, 이에 의해 카오스를 향해 갔다고 생각해요. 그나저나 황정민 연기는 대단해요. 일본에 지금은 그런 배우가 없지요.
아이다 가해자이자 피해자. 어느 쪽도 아니지만 둘 다이기도 한. 그렇게 보이게 연기한 것은 머리로 연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지만 결과적으로는 회수되지 않는 그 부분이 굉장해요. 이것은 결론을 내지 않는 그의 연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 존재가 없었으면 그 바닥이 없는 느낌은 안 나왔을 것 같습니다.
고바야시 신체적이라는 부분인 것 같아요. 나홍진의 연출이라고 생각해요. 클로즈업 연결이 전성기의 일본영화와 미국영화와 차별화되어 있어요. 쿠니무라가 비탈길에서 굴러 떨어지잖아요. 요즘이라면 넘어진 순간을 찍고 멈춰진 컷으로 연결하면 될 텐데, 나홍진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비탈길을 굴러 떨어진다는 원초적인 영화의 기쁨을 우선시 하고 있어요.
아이다 쿠니무라는 힘들었던 것 같지만요. 끝없이 시켰나 봐요. 그 분 환갑이잖아요. 배우인생에서 처음으로 ‘이제 한계니까 이정도로 끝내줘’라고 얘기했다고 하네요 (웃음). 지금 그렇게 끈질긴 감독 없잖아요. 어쨌든 끊임없이 굉장한 컷을 찍으려고 했었다고 생각해요.
고바야시 역시 영화란 이해된다, 이해 못하겠다 가 아니에요. 가장 훌륭한 영화적인 체험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곡성(哭聲)’을 다 보고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었어요.
아이다 오해하거나 착각하게 하는 것이 멋진 영화. (관객) 맘대로 잘못 읽게 만드는 넉넉한 부분이 있어요. 답이 하나가 아니란 점에 납득하지 않는 관객들이 많은 요즘 세상에, 영화의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곡성(哭聲)’(2016 한국)
감독:나홍진
출연:곽도원 / 황정민 / 쿠니무라 준(國村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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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哭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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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3,800(세금 비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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