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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MOVIE
활발함과 청초함이 캐주얼한 모습 그대로 공존한다
필름엑스2017 중국・타이완・홍콩영화의 현재①
‘조니를 찾아서’ (타이완 2017)

허우 샤오시엔의 어시스턴트였던 후앙시의 감독 데뷔작품. 허우 감독이 제작 총지휘, 프로듀스를 담당하고, 그의 작품이나 지아장커 작품으로 친숙한 린치앙이 음악을 맡았다. 타이페이 영화제에서는 각본상, 남우조연상, 신인상, 촬영상의 4관왕에 빛나고, 금마장(金馬奨)에서는 신인감독상, 신인상, 오리지널 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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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라는 남자를 찾는 잘못 걸린 전화를 받은 한 젊은 여성. 잉꼬를 돌보는 그녀의 일상을 중심으로 집짓기를 돕는 방랑 청년, 약간 발달장애를 가진 듯한 소년, 3명의 각각의 인생이 서로 겹치는 모습을 투명감 넘치게 영상으로 스케치 해 나간다.

자동차 고장으로 시작해서, 자동차 고장으로 끝나는 이야기. 출구가 없는 시간 속에서 잠깐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도시의 한 구석에 굴러다니는 ‘탈락한 청춘’을 애정깊게 연결한 터치는 확실히 허우 샤오시엔의 영향을 받았으며 밤의 풍경을 생동감 있게 잡아낸 촬영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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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시종일관 핫팬츠 모습으로 돌아다니는 히로인 역의 리마 제이단의 씩씩한 매력이 빛난다. 불만도 울적함도 그녀의 몸을 통해 표현되면 왠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한다. 활발함과 청초함이 캐주얼한 모습 그대로 공존하고 있고 영화 그 자체를 바운스 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 의미에서 이 영화는 뛰어난 아이돌 영화이자, 프랑수아 트뤼포의 몇몇 영화가 그러하듯이 ‘여성의 다리’를 둘러싼 영화이기도 하다.

Written by:아이다 토지(相田冬二)


‘조니를 찾아서’
감독:후앙시(HUANG Xi)
제18회 도쿄 필름엑스2017 경쟁부문

http://filmex.net/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