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 쉬빙의 의욕 넘치는 첫 감독 작품. 전편이 감시카메라 또는 고정관측에 의한 기록영상에 의해 구성되어 있다. 그것을 따라서 찍어 낸 영상도 있지만, 누가 봐도 만들어 내지 않은 기록도 대량으로 포함되어 있어 컷마다 화질이 변하는 것도 포함하여 보는 이는 ‘다큐멘터리로 완전히 포장된 픽션’을 목격하게 된다.
바꿔 말하면 가짜인지 진짜인지 경계선을 계속해서 놓치게 되는 것이다. 비구니 수행에서 도망친 한 여성을 찾는 청년이 동영상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아이돌이 그녀라고 보고 노려본다. 이러한 줄거리는 있지만 감시하는 자, 수색하는 자도 또 카메라에게 보여지는 것을 시사하는 화면 구성은 빈정거림이 있으며, 작자의 시점은 스토리가 아니라 세계의 파악과 풍자를 향해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압권인 것은 천재지변이나 대사고를 기록한 카타스트로프 영상을 요소요소에 끼워넣은 센스이며, 보는 것 = 보여지는 것의 역겨움이 지극히 쿨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는 영화라는 곤충침으로 고정시킨 ‘현대의 표준’이다. 예전에 가짜 한자를 4000문자나 창작한 ‘천서’라는 작품으로 가공의 나라, 민족, 역사를 누구도 읽지 못하는 서책으로 제시한 쉬빙은 현실에서 엑기스를 뽑아내어 허구화 하는 것으로 ‘또 하나의 현실’을 재구성하고 있다. 화면 구석에서 담담히 깜빡이는 타임코드도 실로 꺼림칙하다.
Written by:아이다 토지(相田冬二)
‘잠자리의 눈’
감독:쉬빙(XU Bing)
제18회 도쿄 필름엑스 2017 경쟁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