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말의 런던을 무대로 메이드 엠마와 상류계급의 후계자인 윌리엄의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은 사랑을 그린 애니메이션 ‘엠마이야기’. 모리 카오루의 만화 ‘엠마’를 원작으로 제작되어. 감독은 ‘고바야시 츠네오’, 애니메이션 제작은 피에로인 ‘12국기’를 제작한 멤버들의 작품이지만, ‘12국기’에서 애니메이션 프로듀서를 맡았던 오시키리 카즈테루씨의 이름은 크레딧에 없다. “‘엠마’는 자신과 함께 걸어 온 제작을 담당하고자 생각하고 진행했기 때문에 이름은 내걸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저의 제작팀이 만들었고 저 자신은 백업하는 형태였습니다.”라고 본인은 설명한다.
“런던에는 3박5일 정도 있었지만 메인 스탭들끼리 로케이션을 위해 다녀왔습니다. 옛날과는 다르게 해외에 로케이션을 간다는 것이 흔치 않아졌지만, 고바야시 감독의 장인정신에 따라 현지의 실제 공기를 체감하고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당시의 건물은 문고리가 굉장히 높은 곳에 달려 있기도 합니다만, 그 이유는 말에 탄 채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건 실제로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말에 타는 문화라는 걸 바탕으로 하여 ‘엠마’에서는 문높이도 제대로 말을 타고 있어도 지나갈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그런 부분을 제대로 형태로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맑은 날이 거의 없다고 하는 런던 거리의 공기에 대한 느낌도 실제로 가고 나서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작품에서는 그 공기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디퓨젼이라는 기법의 화면처리가 되어 있고, 배경과 캐릭터의 윤곽선이 부드럽게 보이도록 되어 있다. 고바야시 감독이 매우 좋아하는 기법으로 엠마와 윌리엄과의 미묘한 거리감이 시종일관 지속되는 이 작품의 분위기와 대단히 어울린다. 런던의 거리 모습과 당시의 생활에 대해서 원작 만화에서도 상당한 검증에 따라 그려져 있지만, 고바야시 감독의 장인정신도 또한 세세한 부분까지 닿아 있다.
“애니메이션는 일상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이 의외로 어려워요. 걷거나, 일어서거나, 돌아보거나, 무언가를 잡거나 하는 동작에서 굉장히 손이 많이 갑니다. ‘엠마’에 관해서는 고바야시 감독이 위화감이 없는 움직임을 제대로 그려내려고 하였기 때문에 찻잔을 잡는 움직임 하나에도 보통 애니메이션의 배 이상의 매수를 들여서 만들었고, 스커트가 돌며 둥글게 펼쳐지는 모습에도 제대로 그림을 그려 나감으로 엠마의 세계관이 표현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제작위원회 방식으로 제작되었다는 것도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행운이었다. 이 작품에서 오프닝과 엔딩, 나아가 작품 중의 BGM 모두 양방언이 담당하였지만, 모든 것은 연주곡이었다. 주로 가수들의 활동의 장인 애니메이션 주제가 세계에서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애초에 그런 작품이라는 것을 전제로 출자자를 모집하는 형태가 아니었다면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오프닝 곡의 데모를 들었을 때, 이미 베스트였습니다. 정말로 양방언씨가 고바야시 감독이 만들고 싶은 영상에 대해 잘 알아 주었고, 나아가 원작에서 받은 인상을 전부 넣어 주었습니다. 저는 벌써 오랜 기간 이 일을 해 오고 있지만, 정말로 지금까지 중에 그 오프닝은 최고작품이었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고바야시 감독과 양방언은 ‘12국기’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아시아적 세계관을 장대하게 표현한 ‘12국기’의 악곡과는 전혀 다른 양방언의 역량이 이 작품에서 모자람 없이 충분히 발휘되었다. ‘만들고 있는 우리들도 그 오프닝을 들으면 경건해진다.’고 오시키리씨는 표현하였지만, 확실히 그 곡은 19세기말 런던에서 그리고 로맨틱하면서도 쉽지 않은 신분의 차이가 있는 사랑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강한 힘이 있다.
“BGM에 관해서도 기본적으로는 ‘12국기’와 동일한 제작 방법이었습니다. 우선 원작을 읽고 감독이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전달하는. 보통의 경우는 예를 들어 전투 음악, 슬픈 음악 등 발주할 때, 리스트를 세세히 만들어서 작곡하도록 합니다만, ‘엠마’는 양방언씨가 몇곡인가를 만들고 그것을 씬에 맞춰넣는 형태였습니다. 엔딩의 리코더도 정말 좋았고, 그 곡으로 오늘은 이제 끝났구나 하고 느꼈어요. 양방언씨는 그 작품에 맞는 악기를 찾아내는 것도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악곡을 담당하는 것으로 양방언씨가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로서의 세계가 굉장히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해요. 아마 이런 작품은 거의 없을 겁니다. 만드는 입장에서도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오시키리씨에게도 ‘영국 사랑 이야기 엠마’는 제작자의 의향을 어느정도 형태로 만들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고바야시 감독이 가지고 있는 것을 확실히 형태로 만들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니었을까라고 강하게 생각하고 있고, 한번 더 해보라고 해도 지금의 상업 베이스 기반의 상황에서는 좀처럼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만드는 상황에서도 만드는 사람 쪽의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해 준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처음에 이런 식으로 하고 싶다 저런 식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제작해 나가면서 단념해야만 할 일이 생겨 나기 쉽지만 ‘엠마’는 생각했던 걸 상당히 형태로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은 그다지 없지요. 정말 고바야시 감독은 대단하다고 생각한 작품입니다. 그래도 고바야시 감독 입장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겠지만서도요.”
photo by:野﨑 慧嗣
Written by:하마노 나미코(濱野奈美子)
[関連記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