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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MOVIE
6주 연속기획 <새로워졌을지 모르는 홍상수> 둘째주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보는, 홍상수의 최신형, 또는 최후의 변주

‘그 후’ 개봉을 시작으로 일거에 4편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홍상수. 흔들리지 않는 팬을 가지고 있는 홍상수 작품. 이번 작품들, 그 홍상수가 변했다던가 그렇지 않다던가. 과연 그 진상은--. A PEOPLE에서는 홍상수의 ‘변하지 않는 세계’ ‘변해가는 세계’에 대해 생각한다. 이번에는 그 핵심인물, 배우 김민희의 매력이 최대한 나타난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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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과 귀환.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예를 들자면 그렇게 형용해도 좋을 2부구성으로 전개된다. 두개의 다른 위상이 대비되거나 뒤섞이거나 패러럴하게 병렬로 이야기되어 지는 것이 홍상수 영화에서는 자주 나온다. 이는 그 최신형이며 어찌보면 최후의 변주가 될 지도 모른다.

불륜의 끝, 모국을 떠나서 독일 함부르크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배우. 장년의 여성 친구들을 의지하며 경력으로부터 멀리 떠난 장소에서, 다친 마음을 치유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 그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 지 알 수 없지만, 귀국한 그녀는 한국의 강릉에서 복귀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함부르크에서는 평온해 보였던 그녀의 심상, 균열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을 영화는 몇가지의 음식 신을 배치하면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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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어둠이 되고, 어둠이 빛으로 추이된다. 음식이라는 세션의 장으로 흐르고 자연발작적인 변환을 붙잡은 연출은 가히 신이 내렸다고 할 정도로 정밀함에 도달하였고, 그 중심에는 만취상태를 냉철하게 몸으로 표현한 김민희가 자리잡고 있다.

두가지 파트는 표면과 이면이라고 좋을지도 모르고, 낮과 밤이라고 표현해도 좋을지도 모른다. 어찌됐건 사람은 보이는 대로의 존재가 아니고, 기분도 일정하지 않다. 안정을 꿈꾸는 마음도, 어떤 박자로 폭발하는 결핍도, 똑같이 진실인 것이다.

갑자기 망령처럼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몇번인가 등장한다. 인물의 내면의 상징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고, 남자의 존재자체가 지나치는 우발적인 사고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간결하지만 다의적이고 살아가는 것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이 공존하는 필치는, 인생의 명암을 등가적인 것으로서 긍정하고 있다.

Written by:아이다 토지(相田冬二)


‘밤의 해변에서 혼자’
감독・각본:홍상수
출연:김민희 / 서영화 / 권해효 / 정재영

6월9일부터 휴먼 트러트스 시네마 유라쿠쵸 외 전국 순차 로드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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